만성질환은 단기 치료로 해결되는 질환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인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한 질병입니다.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부전, 천식, 관절염 등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는 만성질환은
의료기술만으로는 완전한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환자 개인의 자기 관리 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자기 관리의 핵심 기초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헬스리터러시(Health Literacy)입니다.
헬스리터러시란 무엇인가요?
헬스리터러시는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이해하고, 해석하고, 평가하여,
이를 실생활에서 적용하고
건강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즉, 헬스리터러시는
단순한 건강지식 습득을 넘어서
건강관리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보 활용 능력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성질환 관리에서 헬스리터러시가 중요한 이유
만성질환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 복약 기간이 길고 복잡한 약물 처방이 많음
- 식단,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행동 변화가 필수
- 자가 모니터링과 주기적인 검진 필요
- 치료보다 예방적 접근이 핵심
이러한 요소들은
의사의 진료만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환자 스스로가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해야 하는 항목들입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정확한 정보 해석 능력과 실천 전략, 즉 헬스리터러시입니다.
국내외 연구로 살펴보는 연관성
1. 서울대 간호대학 연구 (2019)
고혈압 환자 3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헬스리터러시 수준이 높은 환자들은
- 복약 순응도
- 식이 조절 실천
- 정기검진 참여율
모든 항목에서 유의미하게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2. 미국 CDC 보고서
만성질환자 중 헬스리터러시가 낮은 집단은
응급실 이용률이 2배 이상 높고,
입원일수도 평균 1.7배 길어졌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3. 보건복지부 건강문해력 실태조사 (2021)
대한민국 성인의 약 40%가
기초적인 건강정보 해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중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은 고령층의 헬스리터러시 수준은
전체 평균보다 20% 이상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생활 사례: 헬스리터러시가 관리 성공을 좌우한 경우
▸ 사례 1: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 변화
50대 당뇨병 환자 A씨는
식후 혈당이 오르지 않게 하기 위해
복합 탄수화물, GI 수치, 식사 순서 등을 스스로 학습한 뒤
꾸준히 실천한 결과,
HbA1c 수치가 8.5% → 6.2%로 개선되었습니다.
A씨는 “정보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방식”을 배운 것이
가장 큰 전환점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 사례 2: 고혈압 환자의 복약 실패
60대 고혈압 환자 B씨는
‘아침 식전 복용’을 ‘공복 시 아무 때나 복용’으로 이해해
약을 오후 늦게, 때로는 하루 두 번 먹기도 했습니다.
결국 혈압이 조절되지 않아
합병증이 진행되었고, 이후 복약 교육을 받은 뒤에야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례는 헬스리터러시 부족이 실제 건강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헬스리터러시 향상을 위한 실천 전략
- 복잡한 정보는 그림·표로 정리해서 이해하기
→ 약 복용 시간, 식사 시 주의사항 등은 시각 자료로 쉽게 구성 - ‘왜 해야 하는가’를 중심으로 정보 재구성
→ 단순히 “염분을 줄이세요”보다는 “혈압 조절을 위해 염분 섭취를 줄이면 약 복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와 같이 설득력 있게 설명 - 의료진과의 적극적인 질문과 대화
→ 모를 경우 주저하지 말고 “다시 설명해 주세요” 요청 - 가족과 건강정보 함께 공유
→ 함께 정보를 읽고 토론하면 기억과 실천력 증가 - 지역 보건소나 커뮤니티 프로그램 활용
→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교육 프로그램이 지역별로 운영 중
결론: 만성질환 시대, 헬스리터러시는 ‘치료가 아닌 관리의 핵심’입니다
과거에는 병이 생기면 치료를 받는 구조였다면,
오늘날의 만성질환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예방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전보다 더 많은 정보가 넘쳐나지만,
이를 잘못 해석하거나 실천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헬스리터러시는
이 복잡한 정보 속에서
스스로에게 맞는 건강관리 전략을 선택하고 실천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특히 만성질환과 같이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에서는
이 능력의 중요성이 더욱 큽니다.
지금 나의 헬스리터러시 수준은 어떤가요?
그리고 건강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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