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리터러시는 단순히 건강정보를 많이 아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 정보를 이해하고, 판단하고, 실천에 옮기는 능력을 포함한 복합적인 개념입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다면적인 헬스리터러시 능력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국내외에서 활용되고 있는 헬스리터러시 측정도구를 소개하고,
측정이 필요한 이유, 평가 요소, 각 도구의 특징과 한계까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왜 헬스리터러시를 측정해야 할까요?
헬스리터러시는 국민 건강 수준, 보건 정책 설계,
의료 커뮤니케이션의 품질 등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활용됩니다.
정확한 측정을 통해
- 개인의 건강정보 이해 수준을 파악하고
- 교육이나 개입이 필요한 대상군을 선별하며
- 건강문해력 향상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헬스리터러시 수준은 의료이용 행태, 질병관리 능력, 건강형평성 등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측정과 모니터링이 필수적입니다.
헬스리터러시 측정의 주요 평가 항목

헬스리터러시 측정도구는 일반적으로 다음 3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설계됩니다.
- 기초 이해력 (Functional Literacy)
- 문장 독해력, 숫자 계산력, 용어 해석 능력
- 비판적 사고력 (Critical Literacy)
- 정보의 신뢰도 평가, 오류 탐지, 출처 구분 능력
- 행동 실천력 (Interactive Literacy)
- 정보 기반의 의사결정, 의료진과의 소통, 생활 적용 능력
측정 방식은 대부분 설문 형태이나, 일부는 역할극, 문서 해석, 정보 비교 분석 등의
복합 과제를 포함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헬스리터러시 측정도구 (국외)
1. REALM
Rapid Estimate of Adult Literacy in Medicine

- 의학용어 66개를 소리 내어 읽게 하여
발음 정확도를 기준으로 문해력을 평가합니다. - 측정 시간: 약 3분
- 장점: 빠르고 간단함
- 단점: 단어 발음 중심으로 내용 이해력은 간접적 평가
2. TOFHLA
Test of Functional Health Literacy in Adults

- 병원 예약표, 처방전, 동의서 등 실생활 문서를 활용하여
건강정보 해석력과 수치 계산 능력을 측정합니다. - 문해력 점수와 수리력 점수를 구분하여 평가
- 측정 시간: 약 20~22분
- 장점: 실생활 기반, 실질적 평가 가능
- 단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문해력이 낮은 대상자에겐 부담
3. NVS
Newest Vital Sign
- 아이스크림 영양성분표를 기반으로
6개의 질문에 응답하도록 구성된 간단한 평가도구입니다. - 정보 해석과 계산력, 적용 능력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 측정 시간: 약 3~5분
- 장점: 짧고 직관적
- 단점: 제한된 문서 유형에 기반
대표적인 헬스리터러시 측정도구 (국내)
1. K-HLS
한국어판 건강문해력 측정도구

- 유럽연합 HLS-EU-Q 도구를 한국어로 번역·검증하여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표준화한 설문도구입니다. - 총 47문항으로 구성되며,
건강관리, 질병예방, 건강증진 영역을 종합 평가합니다. - 점수에 따라 낮음·중간·높음으로 수준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 보건복지부와 건강증진개발원 주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2. 고령자 맞춤형 도구
-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연구팀 등에서는
노년층의 특성을 반영한 ‘노인 헬스리터러시 측정도구’를 개발하였습니다. - 글자 크기, 문장 구조, 설문 시간 등을 조정하여
정보 처리 속도가 느린 고령층도 응답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었습니다.
각 측정도구의 특성과 비교
도구명 | 대상 | 평가영역 | 장점 | 한계 |
---|---|---|---|---|
REALM | 성인 | 용어 읽기 | 짧고 간편함 | 이해력 직접 측정 어려움 |
TOFHLA | 성인 | 문해력 + 수리력 | 현실적 과제 활용 | 시간이 오래 걸림 |
NVS | 성인 | 해석 + 계산 | 직관적, 빠름 | 적용 범위 제한 |
K-HLS | 한국 성인 | 건강관리 전반 | 국내표준, 신뢰도 높음 | 긴 소요시간 |
고령자도구 | 노인 | 맞춤형 문해력 | 고령친화적 | 표준화 진행 중 |
측정 후, 헬스리터러시 수준은 어떻게 해석되나요?
도구별로 점수 산정 방식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점수에 따라 3단계 수준으로 나뉘게 됩니다.

- 낮음 (Inadequate):
기본적인 건강정보조차 해석이 어려움
→ 교육 및 반복적 훈련 필요 - 중간 (Problematic):
일부 정보는 이해 가능하나 실생활 적용에는 한계
→ 대상 맞춤형 보완 교육 필요 - 높음 (Sufficient):
다양한 정보 해석 가능, 자율적 건강관리 가능
→ 주기적 점검 및 확장학습 추천
측정도구의 활용 방향과 한계
헬스리터러시 측정도구는 정책 설계, 교육 개입 평가, 임상 커뮤니케이션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한계도 존재합니다:
- 모든 개인의 상황을 정량화하기 어려움
- 문화, 언어, 문해 수준의 차이를 반영하기 어려움
-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은 일부 도구에서 제외됨
따라서 측정결과는 절대적인 평가 기준이 아니라,
교육 설계와 개입 우선순위 설정을 위한 참고자료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헬스리터러시 측정도구는 건강 형평성의 출발점입니다

건강정보는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개인마다 다릅니다.
헬스리터러시 측정도구는 이러한 차이를 드러내고,
그에 맞는 지원과 교육을 가능하게 합니다.
지금 나의 건강정보 이해력은 어느 수준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학습이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하며,
국가적 차원의 건강격차 해소 전략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됩니다.
#헬스리터러시측정도구 #헬스리터러시수준 #K-HLS #TOFHLA #REALM #건강문해력측정 #건강정보이해력 #건강정보활용능력 #공공보건도구 #디지털헬스리터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