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가치입니다.
그러나 동일한 정보를 접하더라도,
그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능력은 사람마다 크게 다릅니다.
이때 중요한 개념이 바로 헬스리터러시(Health Literacy)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헬스리터러시가 낮은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과
그로 인한 문제점, 개선을 위한 방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헬스리터러시란 무엇인가요?
헬스리터러시는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이해하고, 평가하고, 활용하여
올바른 건강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건강정보를 아는 수준을 넘어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판단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역량까지 포함합니다.
헬스리터러시가 낮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헬스리터러시가 낮다는 것은
- 건강정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 정보를 스스로 평가하거나 비교하지 못하며
-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도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한 지식 부족이 아니라,
건강과 관련된 의사결정의 기반이 취약하다는 뜻이며,
건강형평성, 의료안전성, 비용 부담 등에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헬스리터러시가 낮은 사람의 주요 특징
1. 의료진의 설명을 자주 놓칩니다
헬스리터러시가 낮은 분들은
진료 중 의료진이 사용하는 전문용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질문하기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 처방 내용이나 주의사항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 추후 안내를 기억하지 못하는 문제가 반복됩니다.
또한, 자신이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네”라고 형식적으로 대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건강검진 결과지를 해석하지 못합니다
검진 결과표에서 나오는
혈압, 혈당, 간수치, 콜레스테롤 등의 수치를
정확히 해석하지 못하거나,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 조기 질병 발견 기회를 놓치거나
- 불필요한 걱정으로 인해 의료서비스를 과도하게 이용하는 등
극단적인 방향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3. 건강기능식품이나 약품 라벨을 읽지 않습니다
포장지에 명시된 기능성, 섭취량, 주의사항 등을
제대로 읽지 않거나, 읽더라도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복용 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 “임산부는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
- “공복 시 복용 금지”
와 같은 경고문을 인지하지 못한 채 복용하는 사례가 이에 해당됩니다.
4.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맹신합니다
헬스리터러시가 낮은 경우
SNS, 블로그, 입소문 등을 통해 유통되는
검증되지 않은 건강정보를 그대로 믿고 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 ‘○○를 먹으면 암이 낫는다’
- ‘○○ 건강법으로 만병이 치료된다’
와 같은 과장된 주장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5. 질문하기를 두려워합니다
‘잘 모른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느끼거나,
전문가의 권위를 지나치게 의식하여
- 추가 설명을 요청하지 않거나
- 자기 상태를 명확히 표현하지 못합니다.
이로 인해
- 진료의 정확성이 떨어지고
- 의료진이 환자의 진짜 상태를 오해할 수 있으며,
결국 치료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6. 의료서비스 이용을 최소화하거나 과도화합니다
헬스리터러시가 낮은 분들은
- 예방 중심의 정기검진이나 건강상담은 기피하면서도
- 증상이 심해질 때는 갑작스럽게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비효율적인 의료이용 패턴은
의료비 지출 증가, 진료 적시성 부족 등의 문제를 초래하게 됩니다.
헬스리터러시가 낮은 사람들의 공통 환경 요인
- 고령층: 시력 저하, 디지털 기기 활용 어려움, 기초 학습 기회 부족
- 저학력자: 용어 해석과 문장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낮음
- 저소득층: 의료 접근성 낮고 정보 탐색 시간 부족
- 디지털 소외계층: 온라인 건강정보 탐색·선별 능력이 낮음
이러한 환경 요인은 헬스리터러시 수준을 더욱 낮추는 악순환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요?
1. 공공기관 중심의 쉬운 건강정보 제공
- 전문용어를 배제한 ‘쉬운 말’ 콘텐츠 제공
- 시각자료(도표, 그림, 동영상) 활용
- 고령자 및 외국인을 위한 다국어 버전 지원
2. 건강정보에 대한 반복 학습 기회 제공
- 보건소, 병원, 복지관 등에서
주기적인 헬스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 운영 필요
3. 자기 표현과 질문 능력 훈련
- 환자 권리 교육을 통해
‘질문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인식 전환 유도 - 실제 진료 상황을 가정한 역할극(롤플레잉)도 효과적입니다
4. 디지털 헬스리터러시 강화
- 스마트폰, 키오스크, 병원 앱 사용법 등
기본적인 디지털 정보 활용 교육도 병행되어야
헬스리터러시 격차를 좁힐 수 있습니다.
결론: 헬스리터러시는 배려가 필요한 능력입니다
헬스리터러시가 낮은 사람에게
무지하거나 게으르다는 낙인을 씌우기보다는,
정보 접근 기회와 해석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은 정보의 양보다
정보를 다룰 수 있는 힘에서 비롯됩니다.
지금 내 주변에
건강정보를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분에게 조금 더 친절한 설명과 함께,
정보를 함께 읽어주는 일부터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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